"제발 도와달라".. 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 저격 당한 '갈비집·음악학원·미용실' 심각한 피해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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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저격으로 생계 위협 받아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들의 신상정보가 온라인에 무분별하게 확산함에 따라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전 교사 갈비집
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 저격 당한 갈비집·음악학원·미용실 피해 호소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023년 9월 1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 관평초 사건 헛저격으로 고통받는 식당'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고 있습니다.
게시물 작성자는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운영중인 한 갈비집이 또 다른 가해 학부모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알려지면서 업주 가족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해당 갈비집의 리뷰에는 "여기가 관평동에서 유명하다는 그곳인가?", "인생 똑바로 살아라. 남의 가족 인생 박살냈으면 똑같이 부메랑 맞아야지", "당신이 4번째구나" 등 후기와 함께 별점 1점 테러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갈비집 사장 딸 A씨는 리뷰를 통해 "지금 별점 테러 하시는 분들 전부 신고에 들어갔다. 당장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어 "난 대학원생이고, 아들은 군대에 있다. 사건이 정말 안타깝지만 저희는 그 사건과 무관하다"며 "뭔 가해 학부모냐.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고 싶냐. 모든 맘카페들이 없어지길 바란다"고 분노를 표했습니다.
대전 교사 갈비집
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 저격 당한 갈비집·음악학원·미용실 피해 호소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울러 갈비집 사장의 조카라고 밝힌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대전 갈비집은 상관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얼마 전 사망한 대전 교사의 초등학교에 조문 다녀오면서 참 가슴이 아팠고 청원에도 동의하며 지지하고 있지만 소문을 통한 마녀사냥만은 멈춰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가해 학부모로 저격당한 갈비집 사장인 삼촌의 가족관계증명서와 사업자등록증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조카 B씨는 "근거 없는 마녀사냥과 확증편향에 사로잡혀 선동하는 일부 네티즌들 때문에 수년간 땀과 노력으로 일궈온 삼촌의 가게가 이렇게 비난받는 것이 속상하고 참담하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삼촌의 자녀는 이미 성인이고 미혼이다. 해당 초등학교에 다닌 적도 없으며 근처에 거주한 적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맘카페에서는 지금도 해당 갈비집이 '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가 운영하는 식당이라는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전 교사 갈비집 외에도 피해자 또 있었다 
대전 교사 갈비집
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 저격 당한 갈비집·음악학원·미용실 피해 호소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악성 민원으로 안타깝게 사망한 대전 교사와 관련 가해 학부모의 사업장으로 지목돼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은 관평동에 위치한 갈비집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한 네티즌 C씨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가게가 가해 학부모의 사업장으로 잘못 알려져 피해를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잘못된 정보는 한 가정을 망친다. 이 글을 제발 공유해달라"며 "평점과 오류로 많은 피해를 받고 있다. 시간이 조금이라도 나신다면 별점 5점과 오류라고 확실한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다"고 부탁했습니다.
또한 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용실과 동일한 상호를 쓰고 있는 또 다른 미용실 역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당 미용실은 온라인 공지를 통해 "저희 가게는 사망한 대전 교사와 관련이 없는 곳"이라며 "저희 미용실은 대전 유성구가 아닌 동구에 있으니 제발 주소를 확인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무분별한 전화 테러와 악의적인 댓글은 자제 부탁드린다"고 전했습니다.
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 갈비집
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 저격 당한 갈비집·음악학원·미용실 피해 호소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 지역 맘카페에는 대전 음악학원 원장이라고 밝힌 D씨가 "모르는 번호로 여러 차례 전화가 오기 시작하면서 저격하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며 "무고한 사람을 마녀사냥해 또 피해자를 만들려고 이러는 거냐"고 지적했습니다.
가해 학부모가 운영한 김밥집의 프랜차이즈도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김밥집 프랜차이즈 '바르다 김선생' 본사 측은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브랜드와 다른 지점에 피해를 주지 않고자 자진 폐업 의사를 전달했다"며 가맹계약을 해지했음을 알렸습니다.
그럼에도 다른 지역에서 해당 김밥집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E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음식점 가맹점이라는 이유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모르는 가맹점주가 한 잘못된 일로 우리까지 생계에 위협을 받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전 교사 사건에 대한 분노와는 별개로, 섣부른 사적 제재로 인해 무고한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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