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타임에도 멍 때리는 감독”…손흥민, ‘토트넘 선배’ 클린스만 논란에 결국 입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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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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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여전히 무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사령탑의 잦은 논란에 대해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직접 입을 열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단독으로 잡힌 감독님, 그런데...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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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과 웨일스 대표팀의 9월 A매치 평가전이 펼쳐졌습니다.

경기 내내 결정적인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한 한국은 중원에서 상대 국가의 공격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는 등 처참한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공격을 할 때에도 웨일스 수비에 묶여 중앙 침투나 패스도 하지 못한 채 측면과 후방으로 돌리는 U자형 패스만 하던 한국 대표팀은 패스 미스로 공격권을 내주는 패턴을 반복했습니다.

특히 이날 경기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쿨링 브레이크가 주어졌던 시점, 심판의 재량으로 주어지는 이 시간은 사실상 벤치 앞으로 가 수분을 섭취하는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내려 전술 수정을 하는 작전타임과 비슷하게 운용되고 있으나 중계 화면에는 멍하게 시간을 보내는 클린스만 감독의 모습이 단독으로 잡혔습니다.

웨일스 문전을 위협하는 장면을 단 한차례도 만들지 못한 25분을 보내고 마침 쿨링 브레이크가 주어졌을 때 클린스만 감독의 바로 앞에는 주장 손흥민이 있었지만, 사령관은 화면에 잡힌 약 20초간 멍하게 물 마시는 선수들을 바라보기만 할 뿐 절대 입을 떼지 않았습니다.

1분 남짓 주어진 쿨링 브레이크 시간을 그냥 흘려버린 대표팀은 거의 전반 40분까지 변화가 없는 경기력을 보였고, 손흥민의 개인 돌파와 개인기, 슈팅으로 몇몇 위협적인 장면만을 남기면서 다행스럽게도 0-0 무승부에 그쳤습니다.

 

“대표팀에 대한 의심 떨쳐내길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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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와 비긴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국내 취재진들을 만난 손흥민은 "원정 경기는 쉬운 게 거의 없다"라며 입을 열었습니다.

손흥민은 "웨일스가 파이브백을 준비했는데 우리를 인지하고 나왔다. 그래도 이런 경기에서도 배울점이 많다"라며 긍정적으로 경기를 돌아봤습니다.

손흥민은 "사실 완벽하지 않은 단계"라면서도 "한 발씩 나아가고 있다. 축구 팬은 완성된 모습을 기대한다. 우리도 잘하고 싶은데 결과로 보이지 못해 선수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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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4년 전 벤투 감독 시절엔 다른 분위기, 다른 결과였는데, 일단 앞으로 대회가 중요하니 천천히 발전하는 모습 보이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면서 "분명 좋아질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습니다.

본인의 소속팀인 토트넘의 선배이기도 한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치른 5경기에 대해서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건 확실하다"라고 평가를 내렸습니다.

손흥민은 "3월엔 4-4-2도 했고 오늘은 4-1-4-1도 했다. 또 다양한 선수가 소집되고 기회를 받는다"라며 "감독님께서 어린 선수를 좋아하고 기회를 주는 데, 당장 결과보다 과정을 거치는 것 같다. 선수들도 이런 부분에서 당연하게 기회가 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으면 한다. 대표팀은 모든 선수가 꿈꾼다. 특별한 감정을 느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KFA
KFA

축구팬 사이에서는 부임 이후 국내에 70일도 채 머물지 않고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날아가 잦은 해외 출장으로 외유, 근태 논란 등이 발생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있는 상황, 손흥민은 이와 관련해 "나도 한국인이고 대표팀을 오래 해온 사람으로 팬의 입장이 이해는 된다"라며 운을 뗐습니다.

손흥민은 "팔은 안으로 굽기에 한국을 더 많이 생각할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다만 감독이 무조건 옳다는 것도, 팬이 무조건 옳다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손흥민은 "축구는 계속 변한다. 해외 생활을 통해 감독님께서 현대 축구를 한국 축구에 어떻게 입힐지 공부를 할 것이라고 본다. 나 역시 축구 팬의 생각에 공감하나, 감독님도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KFA
KFA

오는 2023년 9월 13일 영국 뉴캐슬에서 예정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두 번째 친선전에 대해서는 "좋은 상대인 것은 확실하다"라고 발언했습니다.

손흥민은 "부담이 싫고, 견딜 수 없다면 대표팀에서 할 수 없는 레벨일 것"이라며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꺾는 등 엄청나게 이변을 일으킨 팀이다.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끝으로 손흥민은 "9월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경기와 승리로 팬의 대표팀에 대한 의심을 조금이나마 떨쳐냈으면 한다"라며 의지를 다졌습니다.

 

‘뮌헨 레전드 감독님, A매치 도중 직접 뛰러?

YTN
YTN

앞서 클린스만 감독을 두고 국내를 비롯한 외신에서도 "손흥민 등 주력 선수 개인 전술에 의존한다"라는 분석이 이미 나온 상황, 특히 영국 공영방송 BBC 등 현지 매체들은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대표팀 무승 기록을 조명하면서 입을 모아 위기설을 보도했습니다.

이번 웨일스와의 평가전 이후에는 "웨일스 원정에서 시차 없는 유럽파를 앞세우고도 이전처럼 색깔 없는 전술을 펼쳤다"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매체는 "선수 기용이나 전술적인 면에서 의문 부호를 자아냈고 인터뷰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해 비판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red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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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과 신뢰가 좋지 못한 가운데, 2023년 9월 9일 3시 15분(한국시간)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이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故지안루카 비알리를 기리기 위해 개최하는 자선 경기의 선수 명단에 '뮌헨 레전드' 클린스만 감독의 이름이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져 파장이 일었습니다.

이 기간은 한국 대표팀의 9월 A매치 기간, 이에 "웨일스전에서 또 다시 무승을 거둔 뒤, 하루 만에 대표팀을 떠나 친선매치에 참여한다는 건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라는 지적이 곳곳에서 터져나왔습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클린스만 감독이 국내에 거주하지 않고 해외에서 업무를 보고 패널로 참여하더라도 대표팀 기간 중에 다른 일로 빠지는 건 납득이 어려운 처사"라고 꼬집었습니다.

red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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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023년 9월 8일 "사실무근"이라며 이번 의혹을 일축시켰습니다.

협회의 관계자는 "친선매치가 열리는 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에 대표팀 훈련이 있다"라면서 "친선매치에 가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정이고 초청에 응하시지 않았다"라고 전했습니다.

협회 측은 "첼시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건 그 쪽에서 업데이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라며 선을 그었으나, 국내 축구팬 사이에서는 "갈 거였는데 여론 눈치 보고 취소한 거 아니냐", "진짜 작작해라", "경질해 빨리", "벤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싸가지 없는 시간대에 싸가지 없는 경기력 잘 봤습니다", "벤투가 쌓아올린 조직력 무너뜨리는 건 한 순간", "재택근무가 그렇게 좋으면 그냥 백수를 하세요", "쓸데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릴 때 알아봤다", "아시안컵 광탈시키고 손흥민 빨리 보내줄라고? 찐 토전드네", "한국 이길 때 깨워주세요" 등 불신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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