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만 6조 원 이상"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유산 '애플 본사' 실제 모습

하이뉴스
신고
조회 966
공유
사진=flex
사진=flex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유산이자 삭막한 실리콘 밸리 속 홀로 자연에 둘러싸인 '애플  본사'의 실제 모습은 마치 거대한 국립공원이라 해도 무방하다. 특히 '공사비만 무려 6조 원 이상' 들어갔다고 전해져 놀라움을 주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스케일 큰 사옥을 짓게 된 배경에는 직원들이 뿔뿔히 흩어져 일하는 것을 보고 직원들을 한 곳으로 모으고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서였다. 

사옥이라 내부에는 직원 외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방문객들을 위해 마련된 '비지터센터'와 가상현실(VR)을 통해 내부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등 캘리포니아를 찾은 관광객에게 애플파크는 이제 필수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유산, 애플파크
사진=usgbc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실리콘 밸리에는 애플의 본사인 애플 파크(Apple Park)가 있다. 

세계적인 대기업의 본사이지만 이곳에서 애플의 다양한 신제품들을 경험하고 기념품을 살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이곳을 들르는 실리콘 밸리 투어 상품까지 있을 정도로 관광객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본사라 관광객이 입장할 수 있는 공간이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에 한정되어 있음에도 관광객들은 항상 넘쳐흐른다고.

사진=apple

관광객이 많은 날에는 주차장에 버스가 줄줄이 들어올 때도 많다고 전하며 이곳이 관광객들의 필수코스가 되었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애플의 다양한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데 조형물, 애플 굿즈를 파는 애플스토어, 옥상 테라스, 카페가 있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2011년 쿠퍼티노 의회에서 애플파크의 비전을 발표하며 "회사가 잡초처럼 여기저기서 자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Arquitectura Viva

당시 애플의 사세가 빠르게 확장함에 따라 애플 직원들은 무려 100채가 넘는 건물에 흩어져 일하고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이것이 애플이 추구하는 철학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12,000명이 넘는 인원이 한 공간에서 일할 수 있는 단일 사옥을 꿈꿨다.

잡스가 애플파크의 작업을 의뢰할 때 제시했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구성원의 협업과 의사소통이 자유롭고, 항상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애플파크는 원형 건물로 만들어 모든 직원들이 서로 얼굴을 보고 마주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일하다
사진=네이버 블로그 '캘리포니아에선 누구나 꿈을 꾼다'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유산 '애플파크'는 공사 시작한 지 3년 만에 완공되어 거대 원형 우주선을 닮아 '더 스페이스십(the Spaceship)'이라고 불리는데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링(the ring)으로 불리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파크에서 일하는 모든 구성원이 사무실과 자연의 경계를 느끼지 못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나의 국립공원처럼 만들어진 애플 파크는 축구장 넓이의 약 700배 면적에 잔디와 수천 그루의 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또한 모든 에너지가 100% 신재생에너지로 공급된다.


약 46만 4000㎡(14만 평)의 면적에 잔디밭과 가뭄에 강한 9,000그루 이상의 지역 나무를 심었다.
사진=Arquitectura Viv
사진=Arquitectura Viv

애플 CEO 팀 쿡은 이에 대해 "자연에서 일하는 기분을 여기서는 느껴볼 수 있다. 실리콘 밸리의 삭막한 분위기와는 다르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

공사비는 무려 50억 달러 (6조 6,150억 원)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옥 공사로 알려져 있다. 1평, 3.3㎡당 건축비 6,600만 원이 든 것이나 다름없다.

통유리 벽면은 이런 자연경관을 그대로 투과하고 반사시켜 사무실 내부가 마치 자연의 일부인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팀 쿡이 자신 있게 말할 법하다. 

건물에는 자연통풍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에 연중 9개월은 난방이나 냉방이 필요하지 않다.

애플 파크는 외관부터 운영 방식까지 최첨단 기술과 친환경 기술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직원이 아니어도 본사 구경하는 방법
스티브 잡스 시어터 [사진=C3korea]
스티브 잡스 시어터 [사진=C3korea]

본사인 만큼 내부는 직원이 아니라면 이용할 수 없다. 하지만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내부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링 빌딩과 잡스 시어터, 피트니스센터, 주차장 등이 아이패드에 나타나 살펴볼 수 있다. 
심지어 지붕을 열어 건물 내부를 들여다보고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었다. 내부로 들어가지 못해 아쉬움이 남을 관광객에게 더할 나위 없는 경험을 선사해 준다. 

애플 파크는 주 건물과 R&D센터, 극장 등으로 이루어졌다.


직원들을 위한 피트니스 센터, 인공 호수, 공원, 카페테리아, 강당, 3.2㎞의 산책 코스, 카페 등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조너선 아이브 [사진=GQ]
조너선 아이브 [사진=GQ]

1만 1,000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지하 주차장, 300여 개 사내 전기 충전소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애플파크에 대해 마냥 찬사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애플파크의 독특한 외관과 사옥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그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의 친구이자 애플파크를 책임지고 완공한 조너선 아이브는 이런 비판에 대해 "애플파크는 누군가가 구경하거나 칭찬하라고 만든 곳이 아니라 애플의 구성원들이 가장 완벽한 형태로 일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라고 스티브 잡스의 입장을 대변했다.

 

[하이뉴스=김아중 기자]

 

저작권자 © 하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