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의 변신은 정말 끝이 없다. 침실 4개가 달린 '세상에서 가장 큰 50톤' 픽업트럭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고급빌라가 따로 없는' 이 초대형 트럭의 내부에는 침실 4개 뿐 아니라 테라스까지 갖춰졌다.
세상에서 가장 큰 트럭을 만든 장본인은 아랍에미리트 왕족으로 평소 잘 타고 다니는 차량을 넓히고 크게 만드는 등 세상에서 하나뿐인 차량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알려진 것만 해도 그는 픽업트럭 '램' 위에 머스탱을 얹거나 랭글러 2개를 합치는 등 도저히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행동을 보이지만 이러한 취미 생활도 재력이 받춰져야 하는 것을 생각하고 그저 재미있게 감상하면 된다.
1950 닷지 파워 왜건, 재탄생 하다

아랍에미리트 왕족인 셰이크 하마드 빈 함단 알 나얀(Sheikh Hamad Bin Hamdan Al Nahyan)은 그가 보유한 오일머니를 이용해 세상에 단 한 대밖에 없는 자동차를 만들어 소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일반 차량보다 몇 배는 더 크게 만드는 독특한 취미가 있는데 이렇게 개조한 것으로 알려진 차만 10대가 넘는다.
그가 이렇게 만든 차 중 실제로 너무 커서 도로에 나가지 못하고 아랍에미리트 국립 박물관에 전시된 거대 픽업트럭을 살펴보았다.
그가 본떠 만든 차량은 클래식 1950 닷지 파워 왜건 픽업트럭인데 그가 참고해 만든 차는 실제의 8배 크기 레플리카로, 무게만 50톤이 넘는다.

오리지널 닷지 파워 왜건은 미국이 민간용 버전으로 생산한 최초의 4×4 중형 픽업트럭이었으며, 견고함과 어디든 갈 수 있는 능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오늘날 많이 사용되는 현대식 4륜구동 트럭의 중요한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1950 닷지 파워 왜건은 1950년대 석유 붐이 있던 당시 석유 개발자들이 사용한 최초의 차량으로, 셰이크 하마드가 이 차를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45년부터 1980년까지 다양한 시리즈로 생산됐으며, 1993년 정식 판매가 중단되었다가 이후 '닷지 램 2500'이라는 이름으로 2005년 새 모델을 부활시켰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생산된 파워 왜건은 2.4m 침대가 있는 일반 운전실 또는 3,556mm 휠베이스에 1.9m 침대가 있는 쿼드 운전실(확장 운전실)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해 기본 차량도 심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는다.
8배가 커지면 얼마나 클까?

셰이크 하마드의 특별 주문으로 제작된 이 8배 크기 레플리카는 제작에만 수개월이 걸렸다.
이 거대한 차의 모든 부품은 원래의 파워왜건보다 8배 정도 커진 부품들로 만들어졌다. 섀시와 프레임은 거대한 크기의 차량에 적용되기 위해 맞춤 제작됐으며, 거대한 바퀴는 석유 굴착 장치를 운반하는 데 사용되는 바퀴다.
대형 와이퍼 블레이드는 원양 정기선에서 빌려왔고, 헤드램프는 차량 크기에 맞게 맞춤 제작됐다.
이 초대형 괴물 트럭에 동력을 공급하는 것은 300마력의 디트로이트 디젤 직선 6 엔진으로 토목기계에서 가져왔다. 브레이크, 스티어링 연결 장치, 서스펜션 암, 기타 모든 언더피닝 또한 갖추고 있다.

이 거대한 트럭 내부에는 각각 4개의 에어컨이 설치된 대형 침실, 거실, 욕실, 그리고 테라스까지 고급 빌라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바퀴 달린 집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문과 운전실 아래에 위치한 계단을 통해 저택 내부로 접근할 수 있으며, 전동 테일게이트를 접으면 트럭 뒤쪽에 아부다비 사막의 전망을 제공하는 파티오가 나타난다.
이 거대한 자동차는 외양만 자동차의 모습을 갖춘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자동차 등록까지 마친 상태로 도로 운전이 가능한 더없이 완벽한 차량이다.
하지만 이렇게 8배 커진 파워왜건이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실용성이 매우 떨어진다고 판단한 셰이크 하마드는 아랍에미레이트 국립 자동차 박물관에 전시해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하이뉴스=김아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