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왜 이러세요”…전 세계로 송출된 여자월드컵 ‘강제키스’, 라커룸 영상까지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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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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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우승을 거머쥔 가운데, 시상식에서 난데없는 '강제 키스' 소동이 벌어져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 뭘 본 거야”

FI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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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20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스페인과 잉글랜드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전이 펼쳐졌습니다.

스페인 대표팀은 1-0 스코어로 승리를 거두며 역사적인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날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왕립축구연맹 회장은 스페인의 승리에 환호했고,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시상식에 참석했습니다.

MAR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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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논란은 시상식장에서 벌어졌습니다.

축제 분위기 속에서 스페인 공격수 제니 에르모소(파추카)를 강하게 끌어안은 루비알레스 회장은 느닷없이 두 손으로 에르모소의 얼굴을 붙잡고 입을 맞췄습니다.

현장에서는 분위기가 고조되며 문제 없이 넘어가는가 했지만 이를 포착한 중계진과 외신들은 비판을 쏟아냈고, 미국 뉴욕타임스는 "축구계에 성차별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지구촌에 생중계됐다"라고 이번 일을 보도했습니다.

PULSE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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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현지 언론인과 국민들도 이같은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 스페인 TV 진행자 클루아디아 캐롤리나는 "보기 거북하고 과한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페인 저널리스트 안나 카레우는 "루비알레스가 지난 6월 스페인 대표팀이 네이션스리그에서 우승한 뒤 조르디 알바에게 키스를 하는 걸 본 기억이 없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루비알레스 회장이 과거 스페인 남자대표팀 수문장이었던 이케르 카시야스가 전 부인 사라 카르보네로에게 한 공개 키스를 따라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마르카는 그러면서도 "국가의 환희와는 별개로 많은 팬들이 에르모소가 당한 강제 키스에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우승 후 라커룸에서 찍은 영상 속 동료에게 "혐오스러웠다"라고 고백하는 에르모소의 입모양이 포착되면서 논란에는 더욱 불이 붙었습니다.

논란이 점점 더 커지자 당사자인 에르모소가 직접 진화 작업에 나섰습니다.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에르모소는 2023년 8월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월드컵 우승으로 순간적인 감정에 의해 나온 것"이라며 "별다른 의미는 없다. 월드컵 우승이 중요하다"라고 입을 열었습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대표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인 에르모소는 그러면서도 "키스가 별로 좋지는 않았다. 이제 나는 어떻게 하면 좋나?"라며 에둘러 불쾌감을 내비쳤습니다.

이 가운데 월드컵 우승 포상으로 선수들에게 이비자 여행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한 루비알레스 회장은 "제니와 루비알레스의 결혼식을 축하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본인의 행동을 가벼이 언급해 또 다시 비판의 중심에 섰습니다.

 

스페인 우승 주역, 숨겨진 뒷 이야기

ESPN
ESPN

한편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은 이번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지난 2022년 열린 유로 대회 8강전에서 잉글랜드에 당한 1-2패배를 설욕했습니다.

월드컵 우승으로 스페인은 독일에 이어 남녀 월드컵을 모두 석권한 두 번째 나라가 됐습니다.

특히 스페인 주장이자 왼쪽 풀백인 올가 카르모나(레알 마드리드)는 스웨덴과의 준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잉글랜드와 결승전에서도 역시 결승골을 작성하며 조국의 우승을 견인했습니다.

MAR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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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스페인의 사상 첫 여자월드컵 우승 주역 카르모나가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모른 채 결승전에 출전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2023년 8월 21일 각종 외신들은 "카르모나가 여자 월드컵이 끝난 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라고 입을 모아 보도했습니다.

투병 중이던 카르모나의 부친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2023년 8월 18일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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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을 앞둔 카르모나에게 이 사실을 숨긴 그의 어머니와 형제들은 2023년 8월 19일 호주에 도착해 카르모나를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는 "카르모나의 아버지는 딸이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걸 보지 못했다. 가족, 지인들은 카르모나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라고 전했습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SNS를 통해 "카르모나 아버지의 죽음을 발표하게 돼 깊은 유감이다. 카르모나는 결승전 직후 이 소식을 들었다. 아버지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보낸다"라고 추모,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도 "조의를 표한다"라며 고인을 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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