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부진한 성적과 잦은 해외 출장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근황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감독님이 왜 거기서 나와?

2023년 8월 18일 기준 ESPN FC 동영상 채널에는 클린스만 감독이 패널로 출연한 네 개의 축구 토크 프로그램 동영상이 게재됐습니다.
앞선 2023년 8월 13일 클린스만 감독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포드의 홈구장인 영국 런던 지테크 커뮤니티 경기장에서 토트넘 홋스퍼와의 개막 경기를 직접 지켜봤습니다.
ESPN FC 채널에 공개된 7분 짜리 영상에서 특유의 '재택' 스타일로 화면 앞에 나선 클린스만 감독은 "브렌트포드가 역습이 아주 좋고 효율적인 팀"이라며 입을 열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향후 몇 주간 계속 팀을 발전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두 팀의 경기를 자세하게 논했습니다.
이어 손흥민에 대해서는 "해리 케인이라는 큰 선수가 떠났기 때문에 제임스 매디슨, 히샤를리송과의 호흡에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외국인으로서 토트넘 주장이 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아주 자랑스럽다"라며 토트넘 선배로서의 격려도 함께 남겼습니다.

현역 시절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 몸 담았던 클린스만 감독은 9분 39초 분량의 영상에서 최근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와 토트넘에서 뮌헨으로 각각 이적한 김민재와 해리 케인에 대해 다뤘습니다.
현재 거주지가 미국 캘리포니아인 클린스만 감독은 또 다른 영상을 통해 "메시가 커리어 마지막을 미국에서 보내기로 하고 연일 득점을 하고 있는 게 정말 기쁘다"라며 미국 미국 메이저리그 축구(MLS) 인터 마이애미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리오넬 메시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동영상 클립에서는 다가오는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예측, 클린스만 감독은 크게 웃으며 "패스"를 외쳤습니다.
아직 1승도 없는데...

클린스만 감독의 이 같은 근황이 공개되자 2023년 8월 18일 미국 스포츠 매체 bolavip는 "클린스만 감독은 쉽지 않은 인물이다.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출신이지만, 실행력이 좋지 않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2013년 골드컵에서 우승했지만,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 준결승에 진출했음에도 아르헨티나, 콜롬비아에 패배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의 대한민국은 아직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약속 부족 논란에 서 있다"라고 꼬집은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이 조만간 대한민국 언론과 줌 기자회견을 진행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1964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59세인 클린스만 감독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으로 2023년 2월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2골을 먹히면 3골을 넣겠다"라는 공격 축구를 주장하며 한국 대표팀 첫 항해를 시작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스쿼드에 변화를 준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을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세컨톱에 배치해 득점력을 더 올리는 선택을 했습니다.
다만 새로 출범한 클린스만호는 3월 A매치에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 우루과이와 만나 이기지 못했으며 6월에는 페루, 엘 살바도르를 상대로 1승을 노렸지만 페루에게 꽤 고전, 엘 살바도르전에서도 무승부에 그쳤습니다.
“지금 그러고 있을 때인지”

한국 대표팀은 오는 9월 유럽에서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 이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여러 이유를 대며 한국을 떠나 A매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우려의 시선은 부임 이전부터 존재했던 바, 실제로 과거 독일과 미국 대표팀 시절에도 잦은 외유와 재택근무로 도마에 올랐습니다.
벤투 전 감독이 떠난 이후, 대표팀 사령탑의 현지 거주는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거론됐고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이러한 부분을 의식한 듯 "당연히 대한민국에 거주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이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을 위해 유럽파를 점검하겠다던 클린스만 감독은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의 패널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공교롭게도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도 오스트리아 ESPN 패널로 투 잡을 뛰고 있는 상황, 클린스만 감독은 ESPN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해리 케인,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에 "ESPN을 통해 손흥민과 김민재를 언급하기도 했지만, 한 나라의 국가대표팀 감독이 패널로 나와 해외축구를 이야기한다는 건 긍정적이지 않다"라는 지적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A매치가 있었던 3월과 6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가족이 있는 미국에서 보냈습니다.
이에 한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은 매번 이런저런 핑계로 미국에서 재택 근무를 하고 있다.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한 감독이 자신이 들어올린 수많은 트로피들과 대한민국 사령탑을 상징하는 '코리아' 머플러, 그리고 '토트넘 레전드' 머플러를 전시하며 '월클 놀이'를 하고 있을 때인지 묻고 싶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이후 2무 2패에 그친 가운데, 이번 외신 채널 출연이 알려지며 여론이 악화되자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과 일부 국내 언론의 줌 기자회견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