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대전에서 웃을 팀은 누가 될까. 19일~20일로 예정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오프 4라운드(준결승) T1과 KT롤스터 '통신사 더비(라이벌)', 젠지e스포츠의 3연속 시즌 우승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특히 T1은 손목 부상으로 한달여간 경기에서 이탈했던 페이커(본명 이상혁) 선수의 복귀에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같은팀 구마유시(본명 이민형) 선수는 주말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치뤄질 경기를 두고 우승 공약으로 "성심당 빵을 많이 먹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뉴스1에 따르면 16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진행된 2023 서머 LCK 미디어데이에서 고동빈 젠지 감독은 "마지막 인터뷰 때는 T1이 결승에 올라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며 "KT의 마지막 플레이오프 경기력을 보고는 KT가 좀 더 올라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젠지는 현재 20일 치뤄질 결승전을 확정지은 상태다. 19일 진행할 T1과 KT롤스터의 경기에서 승자가 결승전에서 젠지와 맞붙는다. 결승전에 진출한 두 팀은 오는 10월 개최될 '롤드컵(리그오브레전드 2023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을 보장받는다.
준결승전과 결승전 모두 다전제로 진행될만큼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포진한 팀 쪽으로 승기가 기울 것으로 봤다.
임재현 T1 감독대행은 "우리 팀 선수들이 대체로 다전제 경험도 많고, 국제경험도 많아 큰 경기에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한두세트 지더라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정도의 집중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준결승에서 T1과 맞붙을 KT롤스터의 강동훈 감독은 "다전제 경험을 좀 더 쌓았으면 하는 친구들이 있긴 하다"며 "다른 팀보다 이뤄야할 게 확실하고 간절한 선수들이 많아 팀 전체적으로 보면 그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플레이오프에 이르기까지 페이커의 부재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 7월 2일 농심 레드포스와의 경기에서 손목 부상으로 이탈한 페이커는 한 달간 휴식했고, T1은 전체 순위 5위로 가라앉았다.
T1의 오너(문현준) 선수는 "꼭 상혁이형(페이커)이 아니더라도 다른 선수 한명이 빠졌으면 흔들렸을 것"이라며 "돌아와서 완전체로 모이다보니 자연스럽게 합도 잘 맞췄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모인 감독과 선수들은 대체로 결승전에서 '5꽉(5판 3선승제에서 3대 2까지 경기가 이어지는 것)'이 연출될 것이라 봤다. 고동빈 젠지 감독, 페이즈(본명 김수환) 선수, 임재현 T1 감독대행, 구마유시 선수가 5꽉에 투표했다.
리헨즈(본명 손시우) KT롤스터 선수는 "우승하면 팬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비디디(본명 곽보성) 선수가 랩을 할 것"이라며 "젠지 선수들도 생각 있으시면 같이 부르자"고 말했다.